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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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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23 12:19 조회80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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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순전히 우에노쥬리(노다메 칸타빌레 여주인공) 때문에 봤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24살의 전업주부. 시즈메.
하루종일 집에서 하는 일이란 게 고작 출장 간 남편의 무심한 안부전화 받기. 그나마 남편은 시즈메의 일상보다 집에서 키우는 애완(?) "거북이"에게 밥을 주었는지 안 주었는지만 관심사다.

타인의 관심도 없고, 생활의 재미와 희망도 없는 시즈메! 먹는 것도 어중간한 맛의 라면을 즐겨 먹고, 좋아하는 숫자는 6이란다.(1~10까지 숫자중 가운데...정말 색깔없는 성격이다.) 그런데 그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 살아있기나 한 건가?"

한편 그녀의 여고 동창생(이름은 기억 안난다!)는 영 딴판이다. 늘 뉴스와 화제를 뿌리고 다니며, 센스있고 화려하며 감각적인 그녀는 에펠탑이 보이는 집에서 파리남자와 사는 게 꿈인 그녀는 시즈메를 답답하게 생각한다.

그런데,,,지극히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그녀가 좋아하는 라면처럼 "어중간한" 삷을 꾸역꾸역 참아내는 시즈메는 우연한 기회에 '스파이 모집'이란 광고를 발견하게 되고, 불현듯 스파이가 되고 싶은 생각에 모집장소를 찾아가나, 그곳은 시즈메의 기대와는 달리 엉뚱하고 보잘 것 없는 평범한 부부가 살아가는 일반 가정집!!

그러나 그 부부는 스파이란 모름지기 타인의 눈에 띄지 않고 암약하기 위해 "지극히 평범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시즈메가 제격이라 하며,, 활동자금 5천만엔까지 건네며 스파이 훈련을 강행하는데,, 그 훈련이란 게 어떻게 하면 보다 "평범해질 수 있는가" 이다. 

식당에서나 슈퍼에서 너무나 평범하여 종업원이 무얼시켰는지도 모를 정도로 주문하고, 물건사는 법을 배우는 게 전부이며, 스파이 활동의 목적이나 구체적인 스파이 행위(정보나 기밀을 캐거나 요인을 미행하는 등)조차 없다. 
(시즈메가 파마를 하거나 선글라스를 쓰기만 해도 이 부부는 남들 눈에 띈다는 이유만으로 그러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이 어처구니 없는 스파이 활동에 시즈메는 점차 변하기 시작한다. 

그간의 "평범한 일상"을 "스파이 활동을 위한 변장"이라 생각하니 매일 해오던 일들이 즐겁기만 하다. '어중간한 라면'을 먹고, 장을 보고, TV를 보는 등 모든 하루 일과가 스파이 활동의 과정이기 때문에 그녀는 스릴과 흥분을 느끼며 '살아 숨 쉬는 사실'에 의미와 기쁨을 발견한다. 귀찮던 거북이 밥주는 일조차 흥미로운 일로 느껴질 정도로.....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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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거북이는 의외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헤엄칠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우리는 거북이를 느린 동물로만 생각하여 거북이하면 답답하고 뭔가 시원치 못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건 아닐까요. 바다에 나가 보십시요. 사람조차 감히 거북이보다 빠르다고 할 수 있을 까요???

비단 거북이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 역시 거북이처럼 거북하고 지루하며 피곤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 삶은 왜 이렇게 안 나가는 거얏!!",  "아 놔~~ 이거 되게 안되는 구만~~"

삶은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같은 질감과 같은 색깔과 같은 디자인의 옷과 다를 바 없습니다. 문제는 입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같은 옷이라도 언제 입고, 어떻게 입고, 어느 장소에 입느냐에 따라 맵시와 분위기와 아름다움이 달라 질 수 있을 겁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고 투덜거리기만 하던 옷도 리폼샵에 가면 최신 유행의 멋진 스타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굳이 명품이 아니더라도 작은 장식과 매치에 따라 센스 있는 옷차림이 될수도 있구요.

거북이는 의외로 빠릅니다. 반복적인 일상도 의외로 변화무쌍합니다. 내가 '스파이'란 엉뚱하고 기묘한 상상 하나로 '평범하고 답답한 일과'는 '치밀하고 의도적이며 스릴 넘치는 액션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공황이라...... '병'일까요? 인심한번 써서 글자를 쬐금 바꿔 '별'이라고 칩시다!! 
맑은 밤하늘 무엇보다 찬란하게 반짝거리는 별~~.  동경과 소망의 결정체인 별이라고 합시다. 내 안에 삶의 희망과 의욕이 새롭게 자라고 있다고 그냥 믿어 버립시다. 
공황이 온다는 것은 심장에 별을 품고, 손발에 별을 달고, 눈자위에 별을 붙이고, 목구멍에 별을 삼키고, 도로나 차안에서 별과 동행한다고 생각합시다.

8주 지났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돌이켜 보면 마음에 별 하나 키운다는 우쭐한 기분입니다. '삶'에게 정직해지고, '삶'과 공존하고 싶어지고, '삶'으로 마냥 감히 행복합니다. 모두들 인생의 변곡점에서 쑤욱~~ 올라가시는 중일 겁니다. (코스피 지수 안 부럽습니다.)

암튼 간만에 보용만두집 만두발에 두서없이 주절댔슴다.
(사실.. 3,000원에 산 주식 1,100원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새로 산 자동차 옆문 누가 파먹고, 가입한 편드 -25% 수익률 나고, 채이길 수십 번 해도 그냥 웃음이 나는 건 인지행동 치료효과겠죠?? 흐흐흐.....)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Titicaca님, 항상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Titicaca님의 글로 인해 힘을 얻으실 것 같아요!^^
'마음에 별 하나를 키운다'는 말이 굉장히 멋져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별...이름만 들어도 좋은것을..정말..그 생각을 못했네요..목구멍에 별을 삼킨다뉘..진짜 황홀하기 그지 없겠어요..^^ 만두발치고는 너무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아침부터 힘이 납니다..아자아자~~ 그나저나..책 한권 내시죠..^^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아니 그런 긍정적인 효과가 ㅋㅋ 득도하셨네요 인정 ㅋㅋ
달콤지기님 목구멍에 별을 삼킨다니 ㅋㅋ 다들 센스 넘치세요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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