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클리닉게시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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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22 12:12 조회10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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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는데요?,,
``응, 갈데가 있어,,
``어디 가냐니깐요?? ,,

여러번을 물어도 남편은 행선지를 말하지 않고 묵묵히 운전만 하고있다
잠시후에 수원역이 보이면서 그곳 주차장으로 가는것같다

`` 수원역은 왜요? 왜 가냐구요???,,

궁금하여 묻는 내말에 남편은 여전히 꿀먹은 벙어리이다
차를 주차하고 남편은 내손을 잡은채 이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카레이터를 탔다
영문도 모르고 남편이 이끄는데로 이층으로 갔다
이층에는 음식점이 있었다
맛나보이게 진열된 음식 모형물을 보며 어느것을 먹을거냐고 남편이 묻는다
메뉴를 고르고 남편이 주문하고 테이블앞에 앉았다
이제야 남편이 이곳으로 온 이유를 알것 같았다
수원역이 새로 단장하고 애경백화점이 생겼지만
공황장애가 심한 나는 한번도 이곳에 오질 않았다
두려워서 오려고 엄두도 못냈다
남편이 애경백화점에 가자고하면 미리 겁을먹고 난안간다고 손사래를 치곤했다
인지행동치료 수업을 받으면서 예전보다 많이 좋아지는 나를 보고
남편이 단독으로 계획한일에 휘말려 버린것 같다
만약에 애경백화점에 가자고 남편이 미리 말했다면
여전히 다음으로 미뤘을것이다
약간의 불안감은 있었지만 조금은 여유있게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가서 화장을 고치고 거울을 보고 씩! 웃어 보았다
이상타?
공황 잠시 어디로 가있나???
에스커레이터를 여유있게 타고 내려왔다

앗!! 기차다~~!!
오른쪽으로 기차가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기차다
달리는 기차는 봤어도 멈추어 있는 기차를 보기는 얼마만인가..
남편이 타자고하면 탈수도 있을거 같다

애경백화점으로 들어갔다
시골아줌마가 처음으로 백화점에 와본듯 한 기분이다
남편에게 물었다

``내가 뭐하나 고르면 뭣이든 사줄래요?,,
``그래 골라봐,,

생각외로 선뜻 답하는 남편이 듬직하게 느껴졌다
일층에서 이층으로 삼층으로,,,,

선뜻 대답한 남편과 달이 선뜻 물건 을 고르지도 사지도 못했다
난 어쩔수없는 알뜰한 대한민국의 주부인가보다
일층에있는 헨드빽 매장에서 몇달전부터 고장난 지갑을
AS를 받으려고 맡기고 백화점을 나왔다

누구나 다 쉽게 가는곳이지만 공황이 있는 나는 
그저 두려운곳이기만 했던곳을
다녀온 기분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같은 신기한 기분이였다
엘리스가 되게 하여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낀 하루이다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히야신스님, 드디어 백화점에 가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남편되시는 분도 너무 멋지세요~
이제는 두려우실 게 없으시죠??
하나하나 실천해가면 어느새 공황은 저멀리 도망가버린답니다.
앞으로도 계속계속 도전하시길!!!^o^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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