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클리닉자조모임

5월자조모임후기 & 공황에 대한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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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06 11:59 조회137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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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라 조금은  어색하네요^^

어제 15기졸업식과 함께 공황탈출 자조모임을 마치고 오랜만에 많은 분들과 
회식 자리를 가졌습니다.역시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회식자리인거 같습니다.
인지행동치료시간에 못했던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들이 식사를 마치는 순간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저희 회장단에게 모임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사명감마저 들게하더군요.모임이 끝나고 몇몇 남은 분들과 근처 호프집에서 공황을 주제로 안주삼아 가볍게? 소주7병을 마시고 다음 자조모임 참석을 굳게 다짐하고 헤어졌습니다.
어제 다들 잘 들어가셨나요? 궁금하네요^^

어제 누군가 저의 공황에 대해 질문을 하셨는데 시간 때문에 
답을 못드린거 같아 글로써 대신합니다.

저는 여러분과 같은 공황장애로 인지행동치료를 
5기로서 마친 김성용(블루노트)입니다.

제가 “공황”이라는 황당한 단어를 알게된지 어림잡아 1년하고 10개월쯤 되는군요!
차를 몰고 가는도중 에어컨을 켠후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면서 가슴에 심한 두근거림과 어지럼증 통증등으로 응급실을 찾으면서 부터 찾아왔습니다.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신지 얼마되지 않아 온 증상이어서 
저역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종합병원에서
순환기 쪽의 모든검사를 받았습니다.
담당의사 선생님의 심장쪽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소견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어떤 병이 있는데 의사선생님이 못찾아서 그러실꺼야..라는 생각이 늘 제마음속에있었습니다.
어느 날 전문의 선생님의 신경정신과 진료를 한번 받아보는것도 좋겠다는 
말씀에 속으로는 내가 미친것도 아니고 정신과 진료를 왜 내가 받아야 하지 라는 생각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였으나 좀더 객관적인 진찰을 위해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진찰결과 공황장애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을듣고 인터넷으로 공황장애에 대해 조금씩 정보를 얻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정보를알아내려 했을때는 완치가 힘들다,치료를 장기적으로 받아야 된다,는등의 부정적인내용들이 많아 좀 당황했으나 부정적인 정보들은 나에게 도움이 되질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접한  정보중에 긍정적인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그리하여 공황장애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인지행동치료이며  서울강남에 인지행동치료 전문이라는 모병원에 다니다가 좀 멀어서 자주 가기가 힘들어  수원에서 경기의원을 찾게 된 것이 저의 치료과정의 시작이었습니다.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느낌,, 두통,가슴통증,비현실감,손발저림 막연한 두려움,식은땀)
음, 제가 공황이 왔을때 느꼈던 신체감각들인데 지금 생각나는데로 적어봤더니
7가지 정도 되는군요!지금은 목이 좀 조이는 느낌외엔 별다른 증상은 없습니다.근데 그것도 이젠 많이 좋아졌어요..
대단한 발전이죠^-^

하지만 공황의 초창기엔 공황이 가져다준 신체적 증상 때문에 무척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고
인지행동치료를 받으면서 생겨난 마음의 여유와 공황에 대한 지식으로 조금은 공황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겼으며 프로그램을 마친 후15개월이 지난 지금에서는 공황이라고 추측되는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공황은 그냥 스쳐가는 바람처럼 생각하고 맞서서 싸우기 보다는 그냥 편하게 생활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지행동 프로그램을 마친 후 15개월동안 나름대로 잘 생활하고 있지만 조금
미숙한 점들도 있었던 것 같아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분들에게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글을 올립니다.

첫째  공황이 무엇인지 부터 정확한 이해를 해야 될거 같더라구요!
여러분은 공황이 무엇 때문에 혹은 왜 생기는지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제가 생각하는 공황이란 신체적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일정기간 지속되어 자신의 한계점에 도달해 더 이상 버틸 힘이 다했을때 나타나는 이상신호라고 생각합니다.이 이상신호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면서 나의 평상시 생각의 습관이 더해져서 오는 과도한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 이상신호가 왜 왔을까? 하고 뒤를 돌아 생각해보면 조금은 답이 보일거라 생각이 듭니다.가정에서 또는 직장에서 또는 사회생활에서의 지나친 정신적 스트레스,생활환경,금전적인 문제, 평상시에 식습관,잘못된 생각등등 아마 몇몇의 오류가 내생활속에서 존재했슴을 알게 됩니다.일단 원인을 파악해서 예전에 나의 환경에서 조금씩 바꾸어 나간다면 공황의 원인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기술을 갖춘것입니다.

두 번째 약에 대한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현재 약을 드시고 계신가요? 아니면 끊으셨나요?
또는 약에 대한 선입견으로 증상이 있으신데도 드시기를 주저하시나요?
제가아는 공황의 치료방법중 가장좋은 방법은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좋은 방법인거 같습니다.인지행동치료를 받으시면서 약을 복용하시고 인지행동치료가 끝나면서 약을 끊을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계획을 세워서 
조금씩 조금씩 약을 줄여나가는 것이 약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가장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황치료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힘이들땐 언제든지 다시 약을 복용할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십시오. 힘이들땐 오히려 약이 더 도움이 됩니다. 추운겨울날 내복을 입지 않고 추위를 견디는 것 보다 내복를 입고 추위를 이겨내는 것이 훨씬현명한 것처럼 말이죠.


셋째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요, 인지행동치료가 끝났다고 치료가 모두끝난 것은 
아닙니다.물론 많은 분들이 인지행동치료를 받고 나서 많이호전되긴하지만 그래도 뭔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라는 의견이 많습니다.왜일까요? 저는 12주간의 인지행동치료는 공황을 이해하는데 들어가는 최소한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공황이 일어나기전 나의 잘못된 습관과 자동적사고 그리고 흔히 범하는 오류들이 12주만에 확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죠. 예컨데 디스크 환자가 수술을 받은후  평상시 습관과 행동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또 다시 디스크가 찾아올거란 사실입니다.내가 생각하는 것들중에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 그러한것들이 얼마만큼 달라졌는지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위해 자조모임에 참석하여 바쁘게 달려왔던 지난 12주간의 인지행동치료에서 행여나 뺴먹을수 있었던 중요한 것들을 찾아서 자신의 남아있는증상과 오류를 마져 수정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조모임은 친목단체가 아닙니다.그렇다고 실패한 사람들의 모임은 더더군다나  아닙니다! 
자조모임은 말그대로 공황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좋은방법을 찾아 스스로를 치료하기위해 만든 모임입니다. 
자조모임에서는 우리보다 앞선선배기수분들의 생생한 성공담이나 행여 실패담을 들으실수 있습니다.때론 선배기수분들의 이야기가 약보다 더 좋은 치료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공황은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것처럼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마음먹기 따라서 적절한 불안과 긴장은 우리를 좀더 나은쪽으로 인도한다는 사실입니다.운동선수에게서 적절한 긴장은 기록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처럼 말이죠.. 


마지막으로 운동과 음식조절 그리고 마음가지 입니다.

공황이 오기전까진 나에게 충실하지 못하면서 언제나 나는 건강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잘못된 방식(과도한음주,운동부족,잘못된식습관등)으로 
꽤 많은 시간을 지내왔습니다.나에겐 공황이 일순간에 찾아왔지만 찾아온 
원인과 과정을 되돌아보면 괘 많은 시간이 소유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저에겐 공황이 오기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만한 능력은 없지만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생활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모든것이 부족한 저로서는 행복이 저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행복은 무릇 부자들만 혹은 권력을 가진자만이 누리는 특권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어디선가 들은예기지만 무릇 “부자란 많이 가진자가 아니라 부족함을 못느끼는
사람이다“.라고 한 예기가 갑자기 생각납니다..
하지만 요즘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행복이란 내가 가진 조건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을수있다는 걸....
그래서 행복은 내 마음속에 존재 한다는 것을 말이죠..


행복은 자기가 가진 환경에서 찾아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 같습니다.

행복의 조건은 그다지 크지 않은 거 같습니다
 
어린아이에게 행복의 조건은 사탕하나로 충족될 수도 있고
낚싯꾼에게는 생각보다 조금큰 고기 한 마리가 될 수도 있으며
운동선수에게는 신기록을 달성했을때 행복을 느낄것입니다.
행복은 그렇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먼곳에 있지 않습니다.


두서 없는예기로 자꾸 쓰다보니 이상한데로 자꾸빠지네요...

하여간 제가 생각하는 공황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공황은 반드시 완치가 가능하며 완치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노력 중에는 운동이나 음식 조절 마음가짐이나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며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말고 현재에 삶에 총실하면서 하루하루 순간순간 즐겁게 지내는 것이
공황을이겨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닐까 하는 저의 조그만 생각입니다.

오늘 저희집에 2년만에 한번피는 꽃이 아주 이쁘고 화사하게 피었네요.

회원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활짝 핀 꽃처럼 봄이 오길 바랍니다.
공황을 탈출하는 그날까지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세요..

15기 여러분 진심으로 졸업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달콤님,말괄량이님,마징가님,등등 오늘 참석하신 모든분들 정말 반가웠습니다.
아참 그리고 양간호사님! 저희모임을 떠나시지만 자조모임이나 홈페이지에서 
종종 뵐수 있겠죠..그러길 바랄께요..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긴글 잘 읽었습니다. 수업시간에서 배울 수 없는 값진 내용이 실려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공황탈출 자조모임 회장단의 변함없는 마음과 함께 저 역시도 변치않고 자조모임을 생각하고 특별한 경우(근무)가 아니면 모임에 참석하겠습니다. 매번 졸업식 때마다 회원들 챙겨주시느라 늘 수고가 많으시네요.
완전히 떠남이 아닌데도 허전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네요. ^^ (비가 와서인지 센티멘탈해지네요.) 다음 달에 뵈요~ ^^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총무님의 글에서 어떤 깊이를 느낌니다. 긴 글인데도 지루하지 않군요. 자조모임 회장단을 보면 있는듯 없는듯한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특별히 화려한 모습은 없지만 자조모임을 통해 환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선한마음이 느껴져 좋습니다. 힘을 낼수 있는 좋은 글 부탁합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이 게시판 역사상 가장 긴글인데 왜 짧은 글이라고 제목을 다셨어요? 남들 기죽어서 글 올리겠어요?
'부자란 많이 가진자가 아니라 부족함을 못느끼는 사람이다'
귀하의 정말 긴 글을 재미있게 잘 읽었으며 이 글도 참 좋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저도 잘 보았네요. 반갑구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숲소리님! 벌써 모임이 2번이 지나갈동안 못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모임 참 좋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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