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기채팅을 끝내고 정기모임 사회자이신 숲소리님과 모임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누었습니다. 주제나 모임의 필요성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이제 다음주면 새로운 졸업생과 또 졸업이수자분들이 모임을 가집니다.
언제나 모임을 준비하고 시작할 때마다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 여러 얼굴들도 떠오르구요.. 

인지치료를 받으시는 중에는 
"수업이 끝나면 이제 우리 만날 수 없는건가요"
"이런 모임이 계속 지속되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매 기수마다 마치 정해진 레파토리처럼 같은 목소리로 같은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런데 막상 졸업 후에는 각자의 삶속에 바쁘다 보니 공황에 대해 소홀해 지거나 또는 완전히 잊어서 그 필요성을 서서히 뒷전으로 밀어놓는 분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인지치료 이후 1-2달은 잘 지내다가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수 없이 막연한 불안감과 우울이 스물스물 올라온다는 거죠. 
그런데 안나가던 모임에 갑자기 나가려니 시간도 마땅찮고, 뭔가 쑥스럽기도 해서 나오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해결책도 없고,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또다른 치료를 시작하시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그런 여러분들을 우리 자조모임에서는 기다린다는 점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그룹치료의 위력을 충분히 맛 보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딱부러지는 해결책이 없더라도 나와 같이 공감할 수 있고,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 또 다른 치료제 하나를 얻어가는 거죠. 

자조모임이 무엇을 해주는데?라는 의문점을 가지고 오시는 것보다 오늘 가서 어떤 이야기를 좀 털어놓을까?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나하는 약간의 관심을 가져오시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찾아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공황에 대한 자신감을 계속 재충전 하시는 일은 결코 헛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밑에 쓰인 많은 글 들속에 제시되어있는 방법도 좋고, 또 모임을 적극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울러 저희는 많은 것을 해드릴 준비를 해놓고 있겠습니다. 무엇을 바라시는지 제시해주세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노출훈련도 좋고, 버스를 같이 타보자, 지하철을 타보자고 하는 것도 좋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자조모임에서 또 다른 활력소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    양명화 간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