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클리닉자조모임

아카시아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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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07 10:41 조회177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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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 주차장에 내리니 아카시아 향기가 코를 가득 메우는듯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 하는 향기중에 하나가 이 향기 입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피는 아카시아는 왠지 부족함이 없는듯 한 느낌을 줍니다.
 전에 공황의 고통에 힘들어 할 때는 이렇게 편안하게 향기를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왠지 부족하고 불만족 스러움이 한켠에 남아 있었으니까요.
공황으로 부터 벗어나 한 발짝 떨어져서 보는 세상은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어제 병원 근처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원장님을 잠시 만나고 왔습니다. 자조모임 일정도 상의 할까 해서 들렸었는데 제가 원장님께 우리 환우들은 참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공황이 힘들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큰 고통속에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모임에 이렇게 소극적일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입니다.
자조 모임을 하면서 많은 공황장애 환우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힘들어 하고 간절해 했습니다. 나을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는듯 보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더군요. 여러가지 이유를 말합니다. 그렇지만 모두 핑계라는걸 스스로도 알고있습니다. 가장 솔직한 표현은 아직 절실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자조모임에 나올 때 7살 먹은 아들을 안고 나온적이 몇번 있습니다. 잠든 녀석을 소파에 뉘어 놓고 모임에 참석하곤 했지요. 그 모습을 보고 어떤 분은 참 대단하다고 말씀 하시더군요. 속으로 생각합니다. 뭐가 대단한지. 적어도 내가 겪은 공황의 고통과 비교하면 결코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듭니다. 이제 우리 모임중에 몇몇분은 누구보다 극심한 공황환우에서 자유의 몸이 되신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특징은 별게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저와 같이 공황 치유의 끈을 꽉붙들고 인지행동 치료 후에도 성실이 자신과 싸우며 함께 하신 분들입니다.
어떤 분들은 말 합니다. 자조모임이 재미없다. 특별한게 없다. 뭔가 획기적인게 필요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제가 한 3년쯤 자조모임에서 겪은 경험에 비춰보면 우리 모임에 나와서 서로 얼굴보면서 대화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왜냐면 자꾸만 생기는 의심하는 마음을 잠 재울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중에는 이말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병원에 가서 약을 타먹은 분들이나 인지행동치료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겪은 공황은 햇수로 15년이 넘습니다. 저도 겪을 만큼 겪은 다음 내린 결론입니다. 우리의 병은 마음의 문제이며 받아들이고 노력해야만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사실 저는 공황의 완치를 의심 했었습니다. 이건 완치는 어렵다고 결론내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1년 전부터 저의 마음에서 공황의 그림자는 사라졌습니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통제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니 완치가 가능한 병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나의 상태가 완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병원측에서 5월 자조모임 공고가 올라와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부디 성공한 경험자들의 얘기에 경청하려는 노력과 성실히 참여 하셔서 뿌리를 뽑는 회원이 되시길 바랍니다.  싫으면 어쩔수 없지만 원한다면 두드리십시요. 그래야 열릴것입니다.


5월의 아카시아 향기 함께 맡으러 갑시다. 아주 편안하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일곱살 난 아들을 데리고 모임에 나오시는 것을 보고는 참 마음이 편해지셨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나은 후에도 아이들이 알까봐 불안해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회장님은 아들에게 나중에 이런 말을 하실거 같습니다.
'아빠가 한때 신경을 너무 쓰다 보니 공황이란게 왔었는데, 힘든 그 와중에도 가정과 직장을 잘 지켰고, 치료 기회가 왔을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서 지금은 병나기 전보다 몸이나 마음이 더 건강한 사람이 되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어제밤에는 다음주 결혼하는 직원이 애인과 인사차 와서 팔달산 중턱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회식 장소는 그쪽이 어떻겠습니까?
맥주도 있고 칵테일도 있고 간단한 한양식 식사도 됩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반가와요..정말 밤길을 걸을때마다 콧속을 스치는 계절마다의 꽃 향기들이 내몸에 생기를 더하는 듯 합니다..벚꽃,라일락,아카시아...
그렇지 않아도 언제 모임이 있나 했는데 22일 야간에 모임이 있네요..모두들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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